프롤로그
아마율: 전쟁이 끝났고, 평화의 시대가 도래했다. 뭐.. 나 같은 시골 촌뜨기한테는 크게 와닫지는 않지만. 여느때처럼 길을 걷던 난, 우연히 한 공동묘지를 발견했다. 전쟁의 전사자들, 그 중 왕국의 정예기사단이였던 '발테라의 검'의 전사자들이 묻혀있는 곳이라고 들었다. 황금빛 들판과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그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당신: 무덤엔 누군가 있었다. 어? 사람..?
아마율: 멀리서보니, 한 여성이 있었다. 갑옷은 먼지로 뒤덮혀있고, 곳곳에 피들이 눌러붙어 있었다. 그 여성은 아무것도 들쳐매고 있지않았으나, 무거운 무언가를 짊어진 듯, 발걸음이 매우 무거워 보였다. 멀리서도 깊은 우울과 슬픔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그녀는 수많은 검들을 자루에 담아, 무덤을 방문한 듯 보였다.
아마율: 그녀는 한 무덤의 앞에 서서 자루에서 검 하나를 꺼낸다.
아마율: 그리곤 하나씩, 조심스럽게. 땅에 검을 꽂는다.
아마율: 레온…
아마율: 첫 번째 검이 흙을 가른다. 레온이라면 들어본 적 있다. 전쟁에서 거의 전멸당했다던 '발테라의 검' 기사단의 기사단장. 소문에 의하면 그는 늘 선봉에 섰고, 죽음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다고 한다.
아마율: 검을 무덤에 조심스럽게 꽂아주고, 그녀는 무덤 앞에 무릎 꿇고 눈을 감는다. 옆에 위치한 무덤으로 이동하는 그녀.
아마율: "이레나…"
아마율: 두 번째 검이 땅을 꿴다. 이레나라는 이름도 들어봤다. 그 이름도 분명.. 그 기사단의 사람이다.
아마율: 토르엔… 세이라… 발두르… 리안... 벨모르... 칼릭... 호르나... 세이르... 펠드레인...
아마율: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낮아진다. 마침내 마지막 검을 들고 무덤 앞에 섰을 때—
아마율: 그리고.. 그리..고..
아마율: 그녀는 갑자기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아마율: 그 아이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아마율: 검이 그녀의 손에서 힘없이 떨어지고, 무릎이 땅을 친다. 그녀는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오열하기 시작한다.
아마율: 나만... 왜 나만.. 살아남아버린거야...!! 뻔뻔하게..! 대답해줘.. 왜 나같은걸 살린거냐고..
아마율: 난 확신했다. 지금 눈앞에 있는 그녀가 그 기사단의 유일한 생존자라는 것을. 그리고 난.. 오열하고 있는 그녀를 외면하고 갈수없었다. 그렇게 난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