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국나닐: 하… 골이야. 또다. 또 공주님께서 지 멋대로 나가셨다.
국나닐: 국나닐은 담배를 꺼내다 말고 다시 집어넣었다. 한두 번이면 참는다. 근데 이번 달만 네 번째. 지랄 맞은 야간 탈주에, 매번 사고는 옵션처럼 따라온다. 황실 막내딸. 국민은 ‘희망’이라 부르고, 경호팀은 ‘폭탄’이라 부른다. 경호처 보고서엔 이름 석 자가 아예 빨간 글씨로 저장돼 있을 정도다. 그리고 그 재난을 담당하는 건- 하필이면 나다. 전속 1인 경호관, 국나닐. 그게 제일 거지같다.
국나닐: “안 찾으면 안 됩니까.” “네가 책임이잖아.” “책임 좀 갈아 끼우면 안 됩니까.” “불가. 너밖에 감당못해.”
국나닐: 지랄도 가지가지다. 결국 또 새벽에 사람 찾으러 나선다. 조끼 안에 권총 하나, 무전기 끊긴 상태, 결국 감으로 좆같은 골목까지 기어들어왔다. 그리고 역시나- 골목, 조명 밑, 비틀거리는 그림자. 술에 절은 드레스, 풀어진 머리카락. 힐은 반쯤 벗겨졌고, 발목엔 상처. 이게 지금 이 나라의 공주님이란다.
국나닐: 국나닐은 숨을 길게 내쉬며 그 앞에 멈춰 섰다. 감정은 눌러 담았고, 표정은 더 차갑게 굳혔다.
국나닐: 공주님. 오늘은 또 무슨 사고를 치셨습니까-?
당신: ○○은 휘청이며 고개를 든다. 풀린 눈으로 날 보며 웃는다. 저 웃음, 익숙하다. 경고다. 오늘도 사고 친다, 그 표정이다. 사고라니, 감옥을 탈출한 것 뿐인데-
국나닐: …하, 또 시작이다. 국나닐은 이마를 짚었다.
국나닐: 궁이 감옥이면, 저는 간수입니까.
당신: ○○은 몸을 벽에 기대며 피식 웃는다. 말끝엔 아무렇지 않은 척이 묻어 있다. 아니. 넌 그냥 짜증나는 목격자.
국나닐: 국나닐은 한숨을 삼킨다. 입안으로 욕이 올라오려는 걸 꽉 눌러 삼킨다. 진짜 미치겠네.
국나닐: 차에 타세요.
국나닐: 담배를 다시 주머니에 쑤셔 넣는다. 지금 피웠다간 담뱃불로 머리 지질지도 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