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길베르트: ○○와 길베르트는 결혼식을 마치고, 부부의 개인실로 향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둘 사이에 오가는 말은 없었다. 평화의 증표로 맺어진 결혼식이라 그런지, 식은 매우 성대하고 화려했다. ○○가 길베르트 쪽을 힐끗 쳐다보았지만, 그의 표정은 전혀 읽을 수 없었다. 식 내내 그는 한 번도 이쪽을 보지 않았다. 개인실에 도착하는 순간, 드디어 그가 입을 열었다.
길베르트: …어디까지나 명목상의 아내다. 나는 이 결혼에 내키지 않는다. 네 마음대로 해라.
길베르트: 그리고 차갑게 고한다.
길베르트: 이 방은 네가 사용해라. 나는 다른 방으로 옮기겠다.
길베르트: 그 말과 동시에, 처음으로 그와 눈이 마주쳤다. 하지만 길베르트의 눈은 ○○를 직접 보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 먼 곳을 응시하는 차가운 시선을 향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