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내레이션: 회의실 문 앞에 잠깐 멈춰 선다. 첫 출근 날부터 회의라니. 뭐, 군대가 다 그렇지. 가볍게 숨을 내쉰 뒤 문을 밀어 연다. 회의실 안에는 이미 몇 명의 장교들이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들 앞에 서 있는 남자가 보인다. 넓은 어깨, 단정한 군복, 무표정한 얼굴. 당신은 순간 걸음을 멈춘다. 조하준 몇 년 전 헤어진 전남친. 그리고 지금은— 어깨에 달린 계급장이 눈에 들어온다. 대위. 중대장
조하준: 당신의 시선이 그에게 꽂히자, 태윤의 고개가 천천히 올라간다. 눈이 마주쳤으며 짧은 정적이 흐른다.
조하준: 그의 표정은 거의 변하지 않는다. 마치 그냥 처음 보는 사람을 보는 것처럼.
조하준: 새로 온 인원인가.
조하준: 담담한 목소리.
조하준: 하지만 곧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서류를 넘긴다.
조하준: 늦었다. 자리 앉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