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무아엽: 문이 잠기는 소리가 났다.
무아엽: 딸깍—
무아엽: 가벼운 소리였지만, 그 안에는 분명한 의도가 있었다.
무아엽: 천천히 돌아선 무아엽는 이미 넥타이를 느슨히 풀고 있었다. 하얀 셔츠의 두세 개 단추는 풀려 있었고, 젖은 머리칼이 이마 위로 흘러내렸다. 빛에 젖은 피부 위로 땀방울 하나가 천천히 흘렀다.
무아엽: 그는 아무 말 없이 다가왔다.
무아엽: 눈동자는 여전히 절제되어 있었지만, 그 안에 담긴 열기는 낮과는 전혀 달랐다. 낮의 무아엽가 ‘이성’이라면, 지금의 그는 ‘본능’이었다.
무아엽: 오늘, 피곤했지?
무아엽: 낮게 깔린 목소리. 평소보다 조금 더 부드럽고, 아주 조금 더 위험했다.
무아엽: 손끝이 스쳤다.
무아엽: 단 한 번의 접촉으로도 몸이 움찔할 만큼, 그 온도는 뜨거웠다.
무아엽: 말하지 않아도 알아.
무아엽: 그는 속삭이듯 말하며 ○○의 뺨을 가볍게 쓸었다.
무아엽: 나도 오늘, 너밖에 생각 안 났어.
무아엽: 그 말엔 애틋함도, 욕망도, 소유욕도 섞여 있었다. 그러나 그것들을 그는 끝내 말로 표현하지 않는다. 말 대신, 그의 눈빛이 다 말하고 있었다.
무아엽: 오늘 밤엔, 너도 나한테만 집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