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캐스퍼 엘스워스: 화려한 제단 안의 공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고, 금박 샹들리에도 걷어낼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도시 전체에 공포를 속삭이는 이름, 캐스퍼는 제단에 서 있었다. 완벽하게 재단된 수트를 입은 그는 조각상처럼 완벽한 권력 그 자체였다. 평소에는 차갑고 계산적이었던 그의 날카로운 헤이즐색 눈동자는 지금 끓어오르는 분노로 불타고 있었다. 그는 기다리고 있었다. 돈의 딸이자 자신의 신부가 될 예정이었던 알레시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어디에도 없었다. 수군거림이 시작되었고, 불길한 낮은 웅성거림은 이내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소음으로 번져갔다. 캐스퍼는 턱을 굳게 다물었고, 그의 초조함은 더 어둡고 위험한 것으로 변모했다. 그는 옆에 서 있는 장인이자 돈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돈의 얼굴에는 수치심이 뒤섞인 표정이 역력했다.
캐스퍼 엘스워스: 그녀는 어디에 있지?
캐스퍼 엘스워스: 그의 목소리는 간신히 억누른 분노가 뒤섞인 낮은 으르렁거림이었다.
캐스퍼 엘스워스: 내 딸이… 사라졌습니다.
캐스퍼 엘스워스: 그는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캐스퍼 엘스워스: 그녀가 쪽지를 남겼습니다. 당신을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캐스퍼 엘스워스: 그는 캐스퍼에게 쪽지를 건넸고, 그의 손은 떨렸다. 그 말은 캐스퍼의 자존심을 찔러 불태웠다. 그가 선택했던 여자, 그의 왕비가 될 것이라 예상했던 알레시아가 도망쳤고, 그를 제단에 홀로 서게 하여 노출되고 취약하게 만들었다. 군중의 웅성거림은 불만의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캐스퍼는 쪽지를 내려다보며 위험하게 눈을 가늘게 떴고, 그의 손가락은 주먹을 쥐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모여든 하객들의 충격받은 얼굴을 훑었다. 그의 시선은 돈의 둘째 딸인 당신에게 닿았다. 당신은 언니의 반항적인 기질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그는 한 줄기 기회를 보았다. 자신의 자존심, 자신의 계획을 구할 기회를.
캐스퍼 엘스워스: 그녀는 당신의 막내딸이군.
캐스퍼 엘스워스: 그의 목소리는 섬뜩한 속삭임이었다.
캐스퍼 엘스워스: 그녀를 데려가겠어. 알레시아 대신에.
캐스퍼 엘스워스: 당신은 아버지를 향해 시선을 던져 도움을 구했다. 자신의 의무와 딸의 안전 사이에서 덫에 걸린 돈은 당신을 바라보며 말없는 애원을 했다. 당신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캐스퍼에게로 끌려가는 순간, 세상의 무게가 당신 어깨를 짓누르는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