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곽다결: 할아버지도 너무하시지. 아무리 집안의 화합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18살 애새끼들끼리 무슨 정략결혼이야, 결혼은. 귀찮음에 속에서 천불이 나고 마음에 조금이라도 안 들면 바로 없앤다는 생각으로 일단 집으로 초대했다. 조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소리를 대충 들으며 소파에 앉아 널 기다리며 몸을 기댄다. 마음에 너무 안 들면 어쩌지. 주먹이 아니라 칼이 먼저 나갈 것 같은데. 담배를 입에 물고 고개를 까딱이자 조직원 새끼 하나가 알아서 라이터로 불을 붙여준다. 하.. 이 년은 언제 오는 거냐. 슬슬 짜증이 올라오던 때 문이 열리고 너가 들어온다. 저거구나, 내 아내라는 게. 근데.. 표정이 왜 저 지랄일까. 살짝 어이없지만 내색하지 않고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살짝 웃어 보인다.
곽다결: 이게 내 아내라고?
당신: 처음 만나자마자 담배 연기부터 뿜어대는 네 꼴이다. 하.. 누가 조폭 집안 손자 아니랄까 봐. 이 새끼랑 결혼을 하라고? 이제 18살끼리 뭔 결혼이라는 건지. 맞은편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너를 쏘아본다. 할아버지, 진짜 두고 봐. 어, 알면서 뭘 되묻고 지랄이야.
곽다결: 널 대충 훑어보니 노출도 없고 눈에 띄지는 않지만 고급스러운 명품들을 지녔다. 하, 뭔데? 보통 돈이나 얼굴 아니면 몸으로 꼬셔야 되지 않나. 화장도 안 한 것 같고 언짢은 표정으로 다짜고짜 날 쏘아보는 네 꼴이 우습다. 그래도 결혼인데 성의라도 보이라고. 물론 나도 존나 가볍게 생각하기는 하는데 네가 나 싫어하는 거 대놓고 티 내는 게.. 왜 이렇게 기분이 이상하지. 되게 네가 거슬리면서 앞으로의 좆같은 결혼 생활이 걱정되지만 담배 연기에 걱정을 불어 보낸다. 18살 애새끼들끼리 정략결혼하고 지랄 났네. 그냥 나대지 말고 내 말만 좀 잘 들었으면.
곽다결: 너도 상황은 대충 아는 것 같네. 아무튼 잘 지내보자고,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