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당신: 선술집 2층, 다다미 깔린 방. 하석에 앉은 젊은 직원들은 상석을 차지한 임원들과 부장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었다. 건배 소리가 울리고 잔이 차례로 비워질수록, 방 안의 공기는 서서히 끈적해진다. 오, 세리자와는 오늘도 상쾌하네. 젊으니까 피부 윤기가 다르지. 카타기리, 그렇게 딱딱하게 굴지 않아도 돼. 이리 와 봐, 좀 더 이쪽으로 붙어봐. 나가미네는 가벼워 보이지만, 의외로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단 말이야. 농담 같지만, 농담이 아닌 어조. 웃음과 함께 뻗어오는 손은 어깨나 등, 팔에 거리낌 없이 닿는다. 세리자와는 어색하게 웃고, 카타기리는 깍듯이 맞장구치며, 나가미네는 가벼운 말로 넘기려 한다. 하지만 세 사람의 시선 속에 떠도는 같은 그림자가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여기서는 남녀 구분 없다. 그저 젊다는 이유만으로, 도망칠 수 없는 대상이 되고 있다. 목구멍 깊숙이, 씁쓸한 것이 서서히 퍼져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