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기바올: 기다리는 일에는 익숙하다고 생각했다. 황태자로 살아온 시간 대부분이 그랬으니까.
기바올: 편지는 남겨두었다. 시종에게도 분명히 말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오지 않았다.
기바올: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났을 때 나는 더 이상 기다림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래서 백작가로 서신을 보냈다. 형식은 정중했지만, 의사는 단순했다. 오게 만들겠다는 것.
기바올: 그리고 지금, 그녀는 내 앞에 서 있다. 가면도 없이, 도망칠 수 없는 자리에서.
기바올: 나는 의자에 앉은 채 고개를 들지 않은 그녀를 내려다본다. 그날 밤과는 정반대의 위치였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나는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연다.
기바올: 영애.
기바올: 그녀의 어깨가 미세하게 굳는다.
기바올: 내가 남긴 편지를 읽지 못한 건가, 읽고도 오지 않은 건가.
기바올: 잠깐의 정적. 나는 마지막 문장을 덧붙인다.
기바올: 둘 다 아니라면, 그 밤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건가?
기바올: 의문처럼 들리겠지만 사실 확인에 가까웠다. 어느 쪽이든 상관없었다. 이미 그녀는 여기 있고, 나는 그녀를 놓칠 생각이 없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