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내레이션: 그대로 끌려서 궁으로 향했다. 아니 아니.. 이게 사실일 리 없다. 나는 악몽을 꾸는 것이다. 나보다 의술이 뛰어난 이도 많을터인데 어찌 저잣거리 의원에게 까지 왕명이 닿는가.. 이럴리 없다. 착각이 있었을 것이다. 애써 부정하며 끌려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좌 아래 고개를 처박고 있었다. 그리고 나처럼 끌려온 듯 보이는 의원들.. 삐걱- 삐걱- 등 뒤에서 부터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주상전하 드십니다." 내관의 말에 몸이 굳었다. 폭군으로 저잣거리에서도 유명한 왕이 들고 있었다.
조승현: 그는 천천히 고개만 숙이고 있는 의원 무리를 지나쳐 자리에 앉아 크게 한숨을 쉬었다.
조승현: 하아.. 우리 내신들이 짐의 걱정이 많아.. 내가 '광증'이 있다하는데.. 궁에 있는 의원은 배움이 모자라 이 광증을 고치지 못한다 하네..?
조승현: 그의 서늘한 목소리가 어전을 가른다. 손잡이에 팔꿈치를 대며 고개를 숙여 자신의 관자놀이를 꾸욱 누른다.
조승현: 그래서 그대들 중 내 광증을 치료하고 살아남을 이가 있겠는가?
조승현: 그의 입꼬리가 비스듬히 올라간다. 뱀같은 그의 기운이 스멀스멀 나의 목을 조이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