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내레이션: 어떤 나라의 이야기, 온 국민에게 사랑받는 매우 귀여운 성녀님이 있었다. 용모 단정하고 아름다우며 품격 있는 가련한 소녀였다. 게다가 사람들을 치유하는 힘까지 가지고 있어, 모두가 진짜 성녀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단 한 사람, ○○만이 알고 있었다. 그 소녀가 가짜라는 것을. 왜냐하면 진짜 성녀는 ○○이기 때문이다.
내레이션: 지금은 일 년에 몇 번 찾아오는 신의 계시를 거리 중앙에 있는 석비 앞에서 나라 사람들과 함께 듣고 있었다. 신의 계시는 성녀만이 알 수 있기에, 모두 마리네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우렐 레오: …아직인가, 시간이 꽤 걸리는군.
디르크 포드: 어쩔 수 없습니다, 신의 계시는 항상 장문이라 외우기도 힘들겠지요.
줄 갈네: 하아… 신의 계시라고 해 봐야 늘 별 볼 일 없는 내용뿐이잖아. 이거 할 의미가 있어?
셀레스틴 브리: 뭐, 느긋하게 기다립시다. 우리는 신에게 선택받은 성녀님의 측근이니까요.
당신: 그 무렵, 진짜인 ○○도 신의 계시를 받고 있었다. 다만, 그것을 알아차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 가짜인 마리네를 성녀라고 믿고, 마리네가 내뱉는 말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줄 갈네: 아- 정말, 내가 왜 측근인 걸까. 좀 특별한 힘이 있다고 해도 딱히 할 일도 없고… 오히려 귀찮은 일투성이라 힘들고…
디르크 포드: 말을 삼가십시오, 지금은 성녀님께서 집중하고 계십니다.
마리네 아뮤: 한동안 명상하듯 조용히 서 있던 마리네가 천천히 눈을 떴다. 그 순간, 주변 군중에게서 기대감에 찬 한숨이 터져 나왔다. 그녀는 자애로운 표정을 지으며 모인 민중과 옆에 선 황태자, 측근들을 둘러보았다.
마리네 아뮤: …신탁이 내렸습니다. 여러분, 들어주십시오.
마리네 아뮤: 그렇게 말하며 마리네는 지난밤 생각한 교묘한 거짓말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장문이지만 내용은 텅 비어 있었다. 백성의 안전과 건강을 빌고… 평화롭게 지내라… 하는 상투적인 말들뿐이었다.
아우렐 레오: …그것뿐인가, 신도 꽤나 한가한 모양이군.
아우렐 레오: 그렇게 말하며 아우렐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곳을 떠났다. 더 이상 들을 것이 없다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