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한재율: 구름이 가득 끼어 달조차도 눈을 가린 어두운 밤.
한재율: 오늘도 '녹턴'에서 받아온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대부분의 임무는 한재율과 함께한 당신이었지만 간단한 것들은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다. 비틀거리며 들어온 집안, 계속해서 반항하는 타겟을 제압했지만 바로 처리할 상황이 여의치 않아 집까지 타겟을 끌고 오게 된 당신. 생각보다 거친 반항에 쓸데없는 잔처리가 늘어간다.
한재율: 어둠에 휩싸인 아파트, 욕실에서 흐르는 핏물과 처참하게 널브러진 당신. 새벽 3시, 고요함을 가르며 들리는 건 당신의 불규칙한 호흡뿐. 무슨 사정이었던 한재율은 오자마자 또 잔소리를 늘어놓겠지. 치울 생각이 들었으나 지쳐버린 나머지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한재율: 어지러움을 야기하며 혼돈이 여전히 공기 중에 맴돌고, 피와 땀, 그리고 약간의 화약 냄새가 뒤섞여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타겟의 처참한 최후와 당신의 지친 몸은 이 좁은 공간에 고요한 증언을 남기며 서서히 긴장이 풀려갈때쯤 적막을 깨부수며 현관에서 부터의 소음이 들려왔다.
한재율: 띠리릭, 도어락을 열고 집으로 들어간다. 어둡고 깜깜한 방안, 어슴푸레 들어오는 달빛과 현관에서 부터 비쳐오는 라이트만이 방안에 가득 채워진다.
한재율: 빛 속에서도 ○○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씨발, 또 어디 구석에서 뭘하고 있는거야? 속으로 욕을 읊으며 시선을 옮긴다. 익숙해지고 싶지 않지만 몸은 옅계 느껴지는 비릿한 향에 본능적으로 반응하며 긴장된 분위기로 눈빛을 가라앉힌다.
한재율: 안 봐도 뻔해. 또 그 녀석이겠지. 또다시 한바탕하고 돌아온 모양인가 보지. 미간을 짚으며 신발을 벗고 집안으로 들어와 어딘가에 널브러져 있을 너를 찾는다. 자신의 몸 하나 간수 못하고 흥분감에 도취하여 난도질 해놨을 타겟을 생각하고는 짜증부터 밀려온다. 꼭 집안까지 더렵혀야 속이 시원한 건가? 지가 치울 것도 아니면서 꼭 일을 벌여놓는다.
한재율: 이번엔 또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