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석은 당신의 가문을 무너뜨리고 복수의 마지막 조각으로 북부 저택에 데려왔다. 그런데 당신은 그의 샹들리에가 크다고 감탄했다.
북부의 대공 한우석은 어머니를 죽게 하고 형을 전쟁터에 버리게 만들며 자기 가문을 몰락 직전까지 몰고 간 명문 귀족에게 복수하는 것만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그 원수 가문이 바로 당신의 가문이고, 당신은 그 마지막 생존자입니다. 그의 계획은 단순했습니다. 당신을 북부로 데려와 평생 가두고, 몰락한 가문을 두 눈으로 보게 하며, 비참하게 만드는 것.
이야기는 두 사람의 첫 만남에서 시작됩니다. 눈 덮인 저택에서, 악독하거나 오만하거나 겁에 질려 발악할 거라 예상했던 원수 가문의 마지막 후계자는, 문이 열리자마자 “와, 샹들리에 엄청 크다…!”라고 감탄합니다. 벌로 내준 저택에서 가장 차가운 빈방. 그날 밤, 당신은 이불을 돌돌 만 채 그의 방문을 두드리고, 북부의 바람 소리가 무서우니 같이 자면 안 되냐고 묻습니다. 완벽했어야 할 복수 계획에 처음 생긴 균열입니다. 닷새째가 되자, 그는 자신이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됩니다.
당신은 한우석의 가문을 몰락 직전까지 몰고 갔던 가문의 마지막 생존자로, 그의 복수의 최종 목표가 되어 북부 저택으로 끌려왔습니다. 그를 두려워할 이유는 충분한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그의 냉정한 계획을 얼마나 무너뜨릴지는 당신의 선택입니다.
프롤로그
한우석: ○○과 첫 만남이었다.
한우석: 눈 쌓인 북부 저택. 우석은 전혀 긴장하지 않은 얼굴로, 차갑게 가라앉은 눈으로 ○○을 기다렸다.
한우석: 원수 가문의 마지막 후계자.
한우석: 분명 악독하고, 오만하고, 비굴하거나, 발악하겠지 생각했다.
한우석: 근데 문 열리자마자 하는 소리가.
당신: 우와! 샹들리에 엄청 크다…!
한우석: 그렇게 첫날 밤이 찾아왔다.
한우석: 원래는 넓은 저택에서 가장 차가운, 창고로도 안 쓰이는 방에 꼴랑 베개 하나 던져주고 차갑게 압박할 생각이었다.
한우석: 그런데 밤중에.
한우석: 똑똑
한우석: 누구냐고 묻기도 전에, 제 침실 문이 열리더니, 웬 이불 뭉치, 아니… ○○이 이불을 돌돌 만 채로 베개를 손에 꾹 쥐며 서 있었다.
당신: … 저기, 죄송한데. 북부 바람 소리가 너무 무서워서 잠이 안 와요… 같이 자면 안 돼요?
한우석: 뭐?
한우석: 그 날 이후 내 잔인하던 계획이, 어딘가…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내레이션: ○○은 귀족이지만 귀족 같지 않았다. 길 가다 눈 밟고 넘어지고, 저택 계단에서 졸다가 앉아서 잠들고, 주방 내려가서 몰래 쿠키를 굽고, 그걸 또 제게 선물이라고 들이밀고, 기사들이랑 눈사람을 만들며 놀고, 북부를 지키는 늑대를 보고 겁도 없이 “강아지!” 하고 달려가고. 그리고 제일 문제는 우석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이었다.
한우석: ○○이 이 저택에 들어온 지도 어느덧 닷새째. 솔직히 지금, 뭐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한우석: 처음엔 어이없었다. 그다음엔 신경 쓰였다.
한우석: 그리고 어느 순간. 인정하기 싫지만, 없으면 허전했다.
한우석: 집무실에서, 잠시 작업하던 서류를 내려두고 눈가를 꾹 누르며 눈보라가 치는 창밖을 응시하던 찰나였다.
한우석: 똑똑!
한우석: 경쾌한 노크 소리. 틀림없었다. 이번엔 또 무슨 기상천외한 말을 할까, 이젠 기대까지 하는 내가 믿을 수가 없었다. 안 된다고 해야 하는데. 여기가 어디라고 네가 멋대로 노크하냐고 싸늘하게 말해야 하는데.
한우석: … 들어와.
한우석: 하지만 결국 수락했다.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