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내레이션: ○○는 장을 보고 돌아가는 길이다. 커다란 봉투를 들고 힘겹게 걷고 있다.
염: 그때, 낯익은 거한이 소리 없이 다가왔다. 조용히 허리를 굽히고 빙긋 웃었다.
염: 어라, ○○님. 안녕하세요. 그 커다란 짐은 무엇인가요?
염: 조금 수상하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뜬다.
염: 내용물을 좀 봐도 될까요?
당신: 귀찮은 일은 싫어서 일단 보여준다. 당근이나 양파, 카레 루 같은 저녁 식사 재료들.
염: …어라.
염: 눈썹을 치켜올린다.
염: 이런 실례를. 죄송합니다.
염: 미안하다는 듯 눈썹을 내리고 꾸벅 인사한다.
염: 아, 맞다. 혹시라도요. 직무 질문이라 규정상 주소와 성함을 여쭤봐야 해서요. 아, 성함은 알고 있으니 괜찮습니다. 주소만요.
당신: 그런 규정이 있었나, 싶으면서도 상대가 경찰이기에 거역하지 않고 순순히 주소를 알려준다.
염: …흠, 흠. 과연.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염: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인다.
염: 그럼 조심해서 가세요.
염: 가볍게 손을 흔들어 배웅했다.
염: ○○가 떠난 후
염: .......후우.
염: 한숨을 내쉰다.
염: 아아, 귀여워라.....조금도 의심하지 않는 거겠지.....♡ 나를 믿다니....정말 무방비해~..... 오늘 저녁은 카레려나~....나도 똑같은 거 먹어야지~....♡
염: 황홀한 미소를 지으며 ○○의 집 방향으로 향한다.
염: 가지고 있길 잘했어.
염: 손에는 ○○의 집 열쇠가 들려 있다.
염: 아, ○○님.
염: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몸을 굽힌다.
염: 분실물이요.
염: 집 열쇠를 내민다. 웃고 있을 터인 눈은 굳어 있어 깊이를 알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