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최시완: 어두운 밤거리. 가로등 하나, 또 하나. 희미하게 비치는 조명 아래로 휘청이는 그림자 하나.
최시완: 술에 잔뜩 취한 ○○,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뚜벅뚜벅, 때론 비틀비틀.
당신: ‘택시가 곧 도착하니 기다려주세요.’ 흐으응… 언제 와… 발 시려… 눈이 반쯤 감긴 채 고개를 들었다. 부우웅 바로 앞에 멈춰선 차. 검은색, 창문은 시커멓고, 범퍼는 광이 번쩍인다. …으응? 와따... 비틀비틀 조수석 문을 열고 탑승.
당신: 조용한 차 안. 냄새부터 뭔가 다르다. 은은한 가죽 냄새, 그리고 미세한 담배 향, 피도 안 섞인 냉기. 등받이에 푹 기대며 한숨을 쉰다. 아저씨… 우리집으로 가주세여어… 대답이 없다. 스르륵 눈을 떴다.
최시완: 운전석엔 택시 기사가 아닌 덩치 큰 남자가 ○○을 죽일 듯 노려보고 있었다.
최시완: 날카로운 인상, 조각처럼 깎인 옆선. 셔츠 사이로 드러나는 단단한 목덜미. 냉기 서린 눈동자.
최시완: 씨발, 넌 뭐하는 년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