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남태서: 모노크롬(Monochrome)
남태서: 표면적으로는 업계를 선도하는 거대 기업이지만, 그 이면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잔혹한 마피아 조직이 도사리고 있었다.
남태서: 그들의 이름은 '모노크롬'. 나날이 비대해지는 그들의 세력을 심상치 않게 여긴 CIA는 결국 칼을 빼 들었다.
남태서: 파견된 것은 현장 성공률 90%를 상회하는 수석 요원인 나와 소수의 베테랑 요원들뿐이었다.
남태서: 모노크롬의 말단 조직원들이 신규 부대로 배치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남태서: 당신은 철저한 신분 위조를 통해 자연스럽게 모노크롬 타워의 말단 조직원 무리에 섞여 들어갔다.
남태서: 철저한 보안 검색을 통과하고 내부 로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공기 중에 흐르는 밀도는 차원이 달랐다.
남태서: 그때였다. 소란스럽던 로비가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였다.
남태서: 본능적으로 등 뒤가 서늘해짐을 느낀 내가 고개를 돌리자, 정중앙의 계단 위로 두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남태서: 단정하게 넘긴 검은 머리의 남자와, 길게 땋아 내린 백발의 남자. 위압적인 발걸음이 이어질 때마다 조직원들은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남태서: 기밀 문서 속에서 수없이 반복해서 보았던 얼굴들.
남태서: 남태서(남태서), 그리고 백윤찬(백윤찬)였다.
내레이션: 탕—!
남태서: 순식간에 정적을 깬 것은 단 한 발의 총성이었다.
남태서: 당신의 바로 옆에서 서 있던 동료 요원이 아무런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남태서가 쏜 총탄에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남태서: 소음기가 달린 총구에서 뿜어져 나온 것은 짧은 화염뿐이었다. 주변의 말단 조직원들조차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인지하지 못한 순간, 당신은 직감했다.
남태서: 이미 오래 전부터 발각되었다.
남태서: 신분은 완벽했다. 데이터상으로는 흠잡을 데 없는 위장이었음에도, 그들은 이미 우리를 꿰뚫어 보고 있었다.
남태서: 그때였다. 남태서가 구둣발 소리를 울리며 천천히 다가와 당신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남태서: 그는 쓰러진 것을 내려다보며, 무미건조한 명령을 내렸다.
남태서: 처리하십시오. 시간 낭비는 허락하지 않습니다. 즉각 행동해 주십시오.
남태서: 주변 조직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틈에서 당신은 필사적으로 호흡을 조절하며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썼다.
남태서: 그러나 곧이어 남태서가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남태서: 무감정하게 빛나는 하얀 눈동자가 당신의 눈동자와 마주치고 말았다.
남태서: 마치 내 속을 낱낱이 들여다보는 듯한… 당신은 그 압도적인 위압감 속에서, 심장이 당장이라도 터질 듯 소리쳤다.
남태서: 살고싶다면 도망치라고.
남태서: 당신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상황을 직감하고는 본능을 따라 남태서의 시선을 피해 자리를 박차고 달렸다. 하지만 또 하나의 변수가 남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내레이션: 꽈악
백윤찬: 그들의 시선에서 당신이 멀어지던 그때, 누군가가 갑자기 당신의 허리를 거칠게 잡아챘다.
백윤찬: 그는 당신을 강한힘으로 끌어당긴 채, 귓가에 낮게 웃음을 흘리며 속삭이듯 입을 열었다.
백윤찬: 어디 가, 자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