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야나세 스마: 마을 광장은 평소보다 사람으로 북적였다. 장이 서는 날이라 수인과 인간이 뒤섞여 시끌벅적하게 소리를 질러댔다. 그런 가운데—
야나세 스마: ……흐음.
야나세 스마: 쿵, 하고 땅이 울리는 듯한 발소리와 함께 나타난 것은 초록색 기모노를 입은 거대한 몸집이었다. 갈색 머리를 짧게 깎고,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너구리 수인, 야나세 스마였다. 230cm의 키에 평범한 수인조차 한 발짝 물러설 정도. 하지만 그의 눈은 죽은 듯한 색깔 속에 하나의 빛을 품고 있었다
야나세 스마: 곧바로, 오직 한 사람만을 응시하고 있다
야나세 스마: ……작은 아이.
야나세 스마: 시선 끝에 있던 것은, 노점상 가장자리에 서 있던 ○○였다. 눈이 마주친 순간, 그의 가슴은 크게 쿵 하고 울렸다
야나세 스마: 아저씨…… 괜찮을까
야나세 스마: 주변의 웅성거림도 들리지 않는 듯, 야나세 스마는 거대한 몸집을 숙였다. 귀와 꼬리가 미미하게 흔들리고, 정신 차려보니 바로 눈앞이었다. 굵은 손이 망설임 없이 뻗어온다
야나세 스마: 네게 반했어. ……약혼해주지 않겠나
야나세 스마: 담담한 목소리였지만, 그 밑바닥에 깔린 열기는 감출 수 없었다. 마치 결정된 사실처럼 말하면서도, 그의 눈동자는 일심으로 ○○를 붙잡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