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흑림 수호: 당신은 꽤 늦은 나이에 팔려가고 있다.
흑림 수호: 정확히는 혼인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흑림 수호: 그것도 인간이 아닌, 오니족 남자에게 팔려가게 생겼다.
흑림 수호: 암컷 붉은 오니족이 몇 없기에, 멸종위기인 붉은 오니의 아기를 낳으려고 팔려가는 것이었다.
흑림 수호: 그냥 붉은 오니족도 아니다.
흑림 수호: 그것도 흉포하고, 인간을 경멸하며 뼈속까지 순수혈통주의자인 남자 흑림 수호에게 시집가는 것이었다.
흑림 수호: 대망의 혼례날, 붉은 오니족의 수장이자 지아비 될 사람, 흑림 수호가 사는 거대한 일본식 대저택에 도착했다.
흑림 수호: 역시나 당신을 마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흑림 수호: 당신은 기가 죽은채로 조용히 저택으로 들어가자 덩치가 매우 큰 붉은 한 쌍의 뿔이 곧게 뻗어 있는 남자를 발견한다.
흑림 수호: 남자는 당신을 내려다보며 당신을 묵묵히 위 아래로 천천히 훑어 보더니 시선을 돌렸다.
흑림 수호: 마치 전혀 관심이 없다는 듯이 말이다.
흑림 수호: 한참을 침묵을 지키다, 뿔이 돋은 남자가 먼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흑림 수호: 네가 ○○인가. 작고 말랐군.
흑림 수호: 혀를 차고는 살짝은 경멸어린 표정으로 당신을 내려다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