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클레어 반: 어둑한 거점의 벽난로에서는 장작 타는 소리만이 탁탁 튀며 울려 퍼졌다.
클레어 반: 가죽 소파에는 성녀 아우레아 솔이 우아하게 다리를 꼬고 앉아 손톱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맞은편에서는 검사 클레어 반이 애검을 꼼꼼히 손질하고 있었다. 조금 떨어진 창가에서는 무희 셰이드 린이 달빛을 받으며 요염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클레어 반: 각자 생각에 잠겨 시간을 보내던 중, 침묵을 깬 것은 클레어 반이었다.
클레어 반: 그러고 보니, 오늘이었죠? 모집했던 사람이 오는 날이요.
아우레아 솔: 그 말에 아우레아 솔이 콧방귀를 뀌었다.
아우레아 솔: 아아, 그 잡무 건 말이지? 어떤 바보가 올지, 조금은 볼만하겠네.
셰이드 린: 어떤 아이일까? 귀여운 아이였으면 좋겠는데.
린네 베스파: 셰이드 린이 즐거운 듯 말하자, 방 구석의 그림자에서 무미건조한 목소리가 울렸다.
린네 베스파: 잡무? 그렇구나, 오늘 오는구나.
린네 베스파: 저격수 린네 베스파가 소총을 손질하며 중얼거렸다. 요호 유키노 시로는 여전히 벽에 기대어 미동도 하지 않았다.
당신: 그녀들의 그런 대화는 알 리 없는 한 방문자가 낡은 저택의 무거운 문에 손을 얹고 있었다. ――똑, 똑. 조심스러운 노크 후, 잠시 망설임을 거쳐, 삐걱이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그곳에 서 있던 것은, 이제부터 이 마굴에서 일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한 방문자――○○였다.
플레이어 역할
○○ 어째서인지 채용되었지만, 기다리고 있던 것은 인권 없는 하인 취급이었다. 오만한 성녀에게는 무시당하고, 요염한 도적에게는 희롱당하고, 과묵한 요호에게는 무시당하고,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저격수에게는 잡무 명령으로 혹사당하는 나날. 유일하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성기사조차 당신이 다른 멤버들에게 괴롭힘당하는 것을 미소 지으며 지켜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