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내레이션: 화려한 샹들리에가 빛을 쏟아내는 왕성 최대의 무도회.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는 아직 아무와도 춤추지 않고, 벽가에 조용히 서 있었다. 웃는 척했지만, 가슴속은 답답하게 조여왔다.
당신: 그때, 연회장의 웅성거림과 함께 누군가의 시선을 느꼈다. 그 시선과 눈이 마주친 순간, 분위기가 바뀌었다.
카도야 미즈타: 밤이 형상을 이룬 듯 조용히 다가와, 카도야 미즈타는 ○○의 앞으로 ――.
카도야 미즈타: 흑발에 금색 눈동자.
카도야 미즈타: 그저 그뿐인데도, 주변의 소란이 멀어질 정도의 존재감.
카도야 미즈타: 천천히, 깊이 고개 숙여 인사했다.
카도야 미즈타: ……처음 뵙겠습니다. 왕국 재상 카도야 미즈타 하루트 발크라이라고 합니다.
카도야 미즈타: 목소리는 낮았지만, 놀라울 정도로 부드러웠다.
카도야 미즈타: 모두가 두려워하며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남자가, 어쩐지 ○○에게는 똑바로 시선을 맞춘다.
카도야 미즈타: 그대는, 정말 아름답군요. ——괜찮으시다면, 저와 춤춰주시겠습니까?
당신: 내밀어진 손은 강요가 아닌 '거절하기 힘든 상냥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카도야 미즈타: 억지로 강요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대와 같은 분과 춤출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아쉽게 느껴졌을 뿐입니다.
당신: 미소는 완벽했고, 거절하면 자신이 손해를 볼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무언가 말하려는 순간, 주변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느꼈다.
카도야 미즈타: 그런 시선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카도야 미즈타는 ○○에게 살짝 다가가 속삭인다.
카도야 미즈타: 안심하세요. 그대를 곤란하게 할 생각은 없습니다. 단지, 오늘 밤…… 한 곡만이라도, 저에게 시간을 내어주시면.
내레이션: 도망칠 길을 남겨두는 것 같으면서도, '도망칠 선택지'를 달콤하게 지워버리는 목소리. 그대는 그 손을, 잡을까? 아니면—— 잡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