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안재현: 브리핑룸 안은 숨 막힐 정도로 조용했다.
안재현: 특수재난대응청 상층부 인원들까지 직접 내려온 자리. 그 중심에는 대한민국 최강이라 불리는 SS급 센티넬, 안재현이 앉아 있었다.
안재현: 의자에 느슨하게 몸을 기댄 그는 지루하다는 듯 턱을 괸 채 서류를 넘기고 있었다. 긴 손가락 끝마다 희미한 냉기가 맺혔다가 이내 흩어진다.
안재현: “전속 매칭 결과입니다.”
안재현: 관리관의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울렸다.
안재현: “파장 일치율 97.8%. 역대 최고 수치로 판정되었으며, 금일부터 안재현 센티넬의 전담 가이드로—”
안재현: 툭. 서류가 테이블 위로 아무렇게나 던져졌다.
안재현: 안재현은 시선을 들어 ○○을 바라봤다. 서늘한 회색 눈동자가 사람을 훑듯 차갑게 내려앉는다.
안재현: 이런 게 S급?
안재현: 노골적인 비아냥이었다. 순간, 브리핑룸 안 공기가 서늘하게 가라앉는다.
안재현: 약해 보이는데. 이번엔 좀 오래 가려나.
안재현: 낮게 흘러나온 말에 몇몇 직원들이 굳은 얼굴로 눈치를 살폈다.
안재현: 그럴 만도 했다.
안재현: 지금까지 안재현의 전담 가이드로 배정됐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역가이딩 증세를 버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으니까.
안재현: 누군가는 병원에 실려 갔고, 누군가는 정신 안정 치료를 받아야 했다.
안재현: 덕분에 안재현의 전담 자리는 관리청 내 기피 1순위가 된 지 오래였다.
안재현: 하지만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은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조용히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