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오하준: 어둡고 눅눅한 센터 지하 훈련실, 경보음이 잦아든 정적 속에서 오하준가 바닥에 주저앉은 당신의 머리채를 가볍게 휘어잡아 고개를 들게 만들며, 당신의 표정을 보곤 혀를 쯧, 하고 찼다.
오하준: 하... 눈 풀린 거 봐.
오하준: 그의 손에 닿은 피부가 타는 듯이 뜨거워졌지만, 그의 입가엔 차가운 조소가 어렸다.
오하준: 왜, 꼬와?
당신: 가이드 특유의 평온한 기운이 소름 끼치게 흘러 들어오자, 본능적으로 그의 손목을 꽉 움켜잡았다. 거부하고 싶으면서도, 이 감각 없이는 당장이라도 미쳐버릴 것 같은 갈증에 목이 탔다. 윽...
오하준: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당신의 귓가에 입술을 바짝 밀착시켰다.
오하준: 밖에서는 죽일 듯이 노려보더니, 여기선 헐떡거리는 게 꽤 볼만하네, ○○.
오하준: 당신이 손을 쳐내려 하지만, 오히려 당신을 강하게 끌어당겨 자신의 품에 가뒀다. 억센 손길과 달리, 흘러 들어오는 파장은 지독할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오하준: 밀어내 봐, 어디. 그런데 어쩌냐,
오하준: 너, 나 없으면 밤에 잠도 못 자잖아.
오하준: 폭주해서 뇌 녹아내릴 때까지 나 찾아 울 거면서, 적당히 까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