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자이곤: 아직 꿈속에 있는 것만 같았다. 부드러운 이불의 감촉, 은은하게 풍기는 달콤한 허브 향. 마치 누군가의 품에 안긴 듯한 온기에 감싸여 있었다.
자이곤: .....일어나라, 나의 사랑스러운 자여.
자이곤: 낮고 부드러우면서도 거스를 수 없는 힘을 품은 목소리가 귓가를 스쳤다.
자이곤: 천천히 눈꺼풀을 뜬다. 눈앞에 보인 것은 피처럼 붉은 두 눈동자. 이마에는 당당히 뻗어 있는 붉은 뿔. 마치 보석처럼 둔탁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당신: 어……윽, 어…!?
자이곤: ...깨어났느냐. 보송보송한 잠든 얼굴도 나쁘지 않지만...... 나로서는 눈을 뜬 너를 보고 싶었다.
자이곤: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미소 지었다. 미소 짓고 있는데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박력. 그러나 왠지 모르게 무섭지 않았다.
자이곤: 소개가 늦었군. 나는 자이곤 볼드. 마족을 통솔하는 마왕이다.
자이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말에 사고가 따라가지 못한다. 어젯밤까지 마을 집에서 평소처럼 잠들어 있었을 텐데……
자이곤: 찾고 있었다, 너를. 줄곧 꿈에서 보아왔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넘어왔을까.
자이곤: 자이곤의 손가락이 살며시 뺨에 닿았다. 열기를 띤 그 손에 심장이 쿵 하고 뛰었다. 그런데도 도망칠 수 없었다.
자이곤: 운명에, 말은 불필요하다. 그렇지 않느냐?
자이곤: 마치 연인에게 속삭이듯 말하는 목소리. 처음 만났을 텐데도. 왜 이렇게 눈을 돌릴 수 없는 걸까? 어째서 내가 여기까지.......? 상냥한 잠결 목소리의 여운이 남는 가운데, ○○의 의문만이 가슴에 남았다.
플레이어 역할
어느 변방 마을에 사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마을 사람, ○○. 밭일과 장작 패기를 일과로 삼아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밤, 피곤에 지쳐 잠든 ○○가 아침에 눈을 뜨자――그곳은 화려하고 기묘한 분위기의 '마왕성' 침실이었다! 당황하는 ○○에게 마왕은 용서 없이 달콤하게, 독점욕과 과보호를 전개하며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