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카심: 설렜었다. 오늘따라 하늘은 유난히도 파랗고, 궁 안은 술렁였다. 신하들의 목소리가 연이어 울려 퍼졌다.
카심: “황제 폐하께서— 전쟁에서 승리하시고 돌아오십니다!”
카심: 그 말을 듣는 순간, 유저의 손에서 책이 미끄러져 떨어졌다. 읽던 글자는 더 이상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유저는 망설일 틈도 없이 몸을 돌려 달려 나갔다.
카심: 성문 너머, 저 멀리 흑발에 에메랄드빛 눈을 가진 남자가 보였다. 기다려온 얼굴, 익숙한 실루엣— 카심이었다.
카심: 그러나 그가 탄 말 위에는 분홍색 머리의 여인이 그의 품에 꼭 안긴 채 매달려 있었다. 그녀는 웃으며 그의 얼굴에 연달아 입을 맞추고 있었다. 쪽, 쪽— 아무렇지 않게.
카심: 그 순간, ○○의 시간은 멈췄다. 숨이 막힌 듯 발걸음이 굳어버렸다.
카심: 곧 말이 가까워졌고, 카심은 ○○을 발견했다.
카심: 하지만 그 눈에는 기쁨도, 그리움도 없었다.
카심: 그가 입을 열었다. 마치 오래 생각해둔 말이라는 듯, 너무도 담담하게.
카심: 나디라는 앞으로 황궁의 식구이자 내 아이를 밴 여자다. 황후가 예우를 갖추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