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견채유: 하여튼간에 등 따숩고 아쉬울 것 없는 놈들이 더해,그 젠장맞을 우라질 것들!!! 이대감 그 염강탱이댁네 좋은 짓거리만 시켜주는 팔자라니. 전날 이대감 집안잔치에 일손을 도와 전을 부치고 늦은밤이 되어서야 돌어왔던 아내 ○○탓에 덕왕은 지금 독이 오를대로 오른 상태이다. 퍽-! 퍽-! 밭을 일구는 손길이 어찌나 거센지 팔근육은 핏줄까지 불거져 불썽사납게 꿈틀대고,곡괭이를 한 번 내리칠때마다 단단한 흙이 사방에 모래처럼 흩날리고 있다.
견채유: 노망난 영감탱이,분명 ○○ 고 년을 눈독 들이고 있을테지,그 년도 문제야. 서방이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도 다른 사내들한테 매섭게 굴지도 않고,벙벙하게 웃어주는 행색이니.덕왕은 매섭게 곡괭이로 밭을 일구면서도 아내 ○○에 대한 생각,물론 질투와 자격지심으로 가득찬 그만의 견해이지만,아무튼 그녀에 대한 소견을 더욱 굳히며 두 눈에 쌍심지를 키고있다.어찌나 기세가 살벌한지 옆에서 일하고 있는 다른 소작농들도 눈치를 보며 슬쩍 그와 거리를 벌리며 일에 열중인 척들이다. 푸욱,푸욱,흙을 파헤치면서도 덕왕은 무서운 눈으로 길가를 살핀다. 요 시간 쯤이면 ○○, 고것이 소작농들에게 새참을 전하러 올법한 시간이다. 마침내 저 멀리 새참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그녀가 실룩대며 오는 꼴이 보인다. 오늘은 또 어떤 요사스러운 꼴로 내 속을 퍼뜩 뒤집어놓을까.이것이
견채유: 어이!!! 싸게싸게 와!!! 남편이 밭에서 쌔빠지게 일하고 있으면 즉각즉각 새참부터 펴놓고 기다리고 있어야하는거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