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마석훈: 국립 바이러스 연구소 지하 최하층. 멸균된 공기에서 비릿한 쇠 냄새가 감도는 연구소의 복도.
마석훈: 맞은편에서 차트를 넘기던 선임 연구원이 건조한 눈길로 사원증을 기계에 태그하며 건조한 목소리로 입을 뗐다.
마석훈: 신원 확인됐습니다. 오늘 부임하신 ○○ 연구원 님 맞으시죠.
마석훈: 그가 가리킨 곳은 두꺼운 강화유리로 차단된 제3 격리실이었다.
마석훈: 당신이 천천히 유리벽 앞으로 다가서자, 백색의 조명이 쏟아지는 독방 한가운데에 짐승처럼 웅크린 사내의 형상이 드러났다.
당신: 나는 그가 가리킨 두꺼운 강화유리 앞으로 다가갔다. 유리 너머의 독방, 그 곳에는 온몸이 구속된 한 남자가 웅크리고 있었다. 나는 마른 침을 삼키며, 인터폰 버튼을 누르고 그를 향해 첫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마석훈 씨. 이번에 새로 부임한... ○○입니다.
마석훈: 남자는 특수 제작된 백색 구속복과 입마개에 억압된 채, 묶여 있었다. 그의 피부 위로는 바이러스가 흐르는 붉은 혈관들이 기괴하게 도드라져 있었다.
마석훈: 남자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더 이상 아무것도 남지 않은 눈으로 당신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죽은 듯 생기 없는 두 눈동자가 당신을 마주했다.
마석훈: 지겹지도 않나. 내 몸에 흐르는 피가 궁금해서, 어떻게든 살려서 이용해 먹으려는 참으로도 역겨운 눈빛들.
마석훈: ... 하.
마석훈: 그는 입에 채워진 입마개 때문에 짓씹는 듯한 발음으로 낮게 중얼거렸다. 명백한 적의가 담긴 목소리였다.
마석훈: ... 꺼져. 물어 뜯기기 싫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