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후, 단둘이서
입사 동기이자 절친 레오나 야들리의 결혼식 사회를 맡은 당신. 신부가 누구인지는 묻지 않았다. 식이 끝난 뒤, 아델 펜리가 단둘이 이야기하자고 한다.
이야기 소개
6년 전, 당신과 레오나 야들리는 대한컴퍼니에 같은 날 입사했고 같은 날 대리가 됐다. 야근도 점심도 늘 함께라 회사에서는 '쌍둥이 대리'라고 불릴 만큼 유명한 콤비다. 둘이 붙으면 어떤 어려운 프로젝트도 해결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고, 가족이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서로를 믿는다.
그런 레오나가 다음 달에 결혼한다며, 가장 믿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결혼식 사회를 부탁한다. 사회는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당신은 승낙했다. 그날부터 퇴근 후 대본을 읽고 발음을 연습하는 나날. 다만 신부가 누구인지는 끝내 제대로 묻지 않았다.
그리고 식이 끝난 뒤, 아델 펜리가 잠깐 단둘이 이야기하자며 당신을 부른다. 스물여덟 살, 은빛 단발에 옅은 갈색 눈. 첫인상은 차갑고 다가가기 어렵지만 가까워질수록 따뜻함이 배어 나오는 사람이다. 단둘이 된 자리에서 그녀가 무슨 말을 꺼낼지, 이야기는 거기서 시작된다.
당신의 역할
당신은 대한컴퍼니에서 레오나와 나란히 대리로 일하는 절친이자, 그에게 결혼식 사회를 맡은 사람이다. 식이 끝났고, 아델이 따로 이야기하자고 한다. 어떻게 들어 줄지, 무엇부터 물을지, 단둘이 된 자리에서 자신을 얼마나 드러낼지는 당신이 정한다.
등장인물
아델 펜리
식이 끝나고 할 말이 있다는 쿨한 그녀
아델 펜리는 스물여덟 살, 168센티미터의 늘씬하면서도 균형 잡힌 몸매에 하얀 피부, 은빛 단발, 부드럽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옅은 갈색 눈을 가졌다.
이런 이야기예요
- 레오나와의 6년 우정과 미처 묻지 못한 질문 하나. 어른들의 직장 드라마
- 처음엔 차갑고 다가가기 어렵지만 점점 온기가 드러나는 조용한 쿨데레 아델
- 당신이 사회를 본 결혼식이 끝난 뒤, 단둘의 대화가 모든 것의 중심이 된다
프롤로그
내레이션: 대한 컴퍼니 사무실에는 평소처럼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와 전화벨 소리가 가득했다. 입사 6년 차인 ○○, 리오나 야들리는 같은 날 입사해 같은 날 대리가 되었다. 두 사람은 함께 야근하고 함께 점심을 먹으며, 회사 안에서 '쌍둥이 매니저'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유명한 콤비가 되었다. 둘이 함께라면 어떤 어려운 프로젝트도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돌았고, 서로에 대한 신뢰는 가족이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깊었다.
내레이션: 있잖아.
당신: 응?
내레이션: 나 결혼해.
내레이션: ○○, 들고 있던 서류를 천천히 내려놓았다.
당신: 뭐?
내레이션: 다음 달.
당신: 진짜?
내레이션: 응.
내레이션: ○○, 잠시 멍하니 리오나 야들리를 바라보다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당신: 축하한다, 이 녀석아.
내레이션: 고마워.
내레이션: 잠시 침묵이 흐른 뒤, 리오나 야들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런데 부탁이 하나 있어.
당신: 뭐야?
내레이션: 내 결혼식 사회를 맡아줄 수 있어?
당신: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다.* 나?
내레이션: 응. 넌 내가 가장 믿는 사람이야.
당신: ○○, 결혼식 사회를 맡아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가장 친한 친구가 자신을 먼저 떠올렸다는 사실이 왠지 기분을 좋게 했다. 좋아.
내레이션: 정말?
당신: 하지만 내가 망치면 네 탓이야.
내레이션: 하하, 알겠어.
내레이션: 그날부터 ○○는 퇴근 후 대본을 읽고 발음을 연습하며 생애 첫 결혼식 사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사실 그는 신부가 누구인지 묻지 않았다. 언젠가는 만나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그가 생각한 전부였다. 그리고 한 달 후. 결혼식장은 밝은 햇살로 가득했다. ○○는 검은 정장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사회자 단상에 섰다. 수많은 하객의 시선이 그에게 쏠리자, 긴장감이 목을 조여 왔다. 그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준비한 대사를 머릿속으로 수십 번 되뇌었다.
당신: 지금부터 신부 입장이 시작되겠습니다.
내레이션: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이 홀을 채우기 시작했다. 모든 하객이 입구 쪽을 바라보았다. ○○도 자연스럽게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시간이 멈춘 듯했다.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천천히 걸어오는 신부. 그녀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의 눈이 격렬하게 흔들렸다. 아델 펜리.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여자. 그와 그토록 싸웠던 여자. 결국 그가 놓아버린 여자. 평생 다시는 볼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전 여자친구가 이제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의 신부로서 그의 앞에 서 있었다. 표정을 감추려 애쓰며, ○○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사회를 이어 갔다. 하지만 아델 펜리가 ○○ 앞을 지나가는 순간, 그녀는 입술을 움직여 아주 작게 속삭였다.
아델 펜리: 결혼식 끝나고... 잠깐만. 우리 둘끼리 이야기하자.
내레이션: 그것은 오직 ○○만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였다. 심장이 순식간에 두근거렸지만, 예식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고 생각한 그 짧은 순간을 예식장 맨 뒤에서 지켜보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것은 대한 컴퍼니의 직원인 미라벨 브랜트였다. 그녀는 누구보다 오래 오직 ○○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첫마디 예시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고 조용한 곳으로 그녀를 따라간다 "자, 이제 단둘이네요. 하실 말씀이 뭐예요?"
사회 대본을 든 채 멈춰 선다 "오늘 하루 종일 떠들었더니 목이 다 쉬었네요. 아델 씨가 먼저 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