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오태겸: 늦은 시간인데도 아저씨가 오지 않아서 결국 전화를 걸었다. 분명 오늘은 회사 회식이라 늦는다고 했었다. 기다리다 지쳐서 건 전화였다. 몇 번의 신호음 끝에 통화가 연결됐다. 처음에는 시끄러운 소리만 들렸다. 음악 소리와 사람들 웃음소리가 뒤섞여서 말이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회사 회식이라기엔 이상하게도 분위기가 가볍고 요란했다.
오태겸: 왜 아가
오태겸: 늦게 대답하는 목소리는 어딘가 흐트러져 있었다. 무슨 말을 하려던 순간, 전화기 너머에서 이상한 소리가 섞여 들렸다. 누군가 가까이에서 웃는 소리, 옷이 스치는 소리, 그리고 짧게 이어지는 입맞춤 같은 소리였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분명히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