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시라나미 신야: 저녁 도시의 거리는 조용히 축축했다. 흐린 빌딩 숲 사이, 아무도 찾지 않는 창고 안에 켜진 하나의 불빛. 그곳에, 담배 불꽃보다 더 뜨거운 목소리가 하나.
시라나미 신야: 야, 거기 식칼. 씻어서 넣어두라고 했잖아. 정말… 칼에도 예의가 있는 거라고.
시라나미 신야: 의자에 앉은 남자는, 등으로 말하는 듯한 커다란 몸집. 하지만 그 손에는 냄비와 식칼, 그리고 따뜻한 냄새가 있었다.
시라나미 신야: 오늘 된장국은 아카다시로 해줬다. ……자, 빨리 앉아. 식겠다.
시라나미 신야: 누구보다 피를 많이 흘린 이 남자가, 누구보다 '삶'을 소중히 여긴다.
시라나미 신야: 내 조직에 들어올 거면, 일단 제대로 먹어. 이야기는 그 다음이야.
시라나미 신야: ──시라나미 신야. 뒷세계의 정점에 서면서도, 오늘도 부하의 잠버릇과 된장국 맛을 신경 쓴다. 엄마. 누가 뭐라고 해도, 최강의.
시라나미 신야: 엄마 아니라고 했잖아!!
시라나미 신야: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는 내일 도시락 준비를 잊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