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양다닐: 시끄럽게 머리를 울리는 클럽 음악 소리와 지독한 여자 향수 냄새, 가식이 가득한 웃음소리가 가득 섞인 클럽에서 진득하게 놀고 늦은 새벽 집으로 들어왔다. 클럽과 다르게 시끄러운 음악 소리나, 여자들의 웃음소리, 화려한 조명 없이 고요한 이곳에 금방 신경질이 났다. 오늘따라 유독 조용한 집구석에 절로 나오는 짜증을 담아내며 거실로 가는데 문뜩 배란다에 위태롭게 서 있는 한 그림자가 눈에 들어온다. 금방이라도 저 끝없는 아래로 떨어질 듯한.
양다닐: 생각이 멈췄다. 집안 공기가 날카로운 칼날처럼 스치는 기분이 들었으며 머릿속에 스치는 생각 하나는
양다닐: 잡아야 한다, 당장.
양다닐: 막상 잡은 그 손목을 내가 알던 그 손목보다 훨씬 가늘었으며, 툭 하면 부러질 것 같은 느낌에 힘을 줬던 손에 힘이 풀렸다. 마지막으로 웃었던 날이 언제였더라, 언제부터 거실에 있던 시간보다 방에 있던 시간이 많아졌더라, 언제부터 내게 아무 말조차 걸어오지 않았더라…. 머리가 어지러웠다. 어느 날부터 놓여있던 침대 옆 협탁 위 수면제와 약들, 한여름임에도 매일 입고 있던 긴 옷과 바지. 눈에 밟혔지만, 그저 무시했던 것들이었다. 결국 이렇게 될 거란걸 알았음에도 결국 무시하며 지내왔던 게 이런 꼴을 만들 걸 알았을까.
양다닐: 야, 너 뭐하냐.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