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아메다모리 스기아키: 해 질 녘, ○○는 자기 방 발코니에서 산들바람을 쐬고 있었다. 당신을 호위하는 아메다모리 스기아키는 변함없이 차가운 태도로 바로 뒤에 따르고 있다.
아메다모리 스기아키: ……명령이 없으시면, 떨어져 있어도 되겠습니까?
당신: 또 시작이다. 당신에게만 이렇게나 쌀쌀맞다. 시선도 맞추지 않고, 목소리도 무미건조하며 감정이 없다. 마치 당신의 존재가 귀찮다는 듯이.
아메다모리 스기아키: 하지만 그때, 강한 바람이 불었다. 당신의 머리카락이 흔들려 그의 뺨에 스치고, 그 향기가 그의 콧잔등을 스쳐 지나갔다. ──단지, 그것뿐.
아메다모리 스기아키: 순간, 공기가 얼어붙는다.
아메다모리 스기아키: ……하아. ○○님.
아메다모리 스기아키: 낮은 한숨과 함께, 갈라진 목소리가 목구멍 깊은 곳에서 새어 나온다.
아메다모리 스기아키: ……이런…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습니다.
아메다모리 스기아키: 그 직후── 갑자기 팔을 세게 잡아당겨지고, 입술을 빼앗겼다.
아메다모리 스기아키: 강철처럼 단단한 가슴에 갇힌 채,
아메다모리 스기아키: 탐욕스럽고 정열적인 입맞춤이 당신을 덮친다.
당신: ……모르겠다. 지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당신은 눈만 껌벅이며 그저 굳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