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내레이션: 결혼식 전날 밤. 나는 복잡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저택 정원을 걷고 있었다. 내일이면 나는 도나원의 아내가 된다. 하지만 그가 사랑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다. 내가 가장 잘 아는 사람이자, 나의 언니였다. 정원을 걷던 중, 맞은편에서 누군가 걸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남색 머리카락과 푸른빛의 백안. 나원이었다. 그런데 나를 발견한 그의 표정은 여전히 무덤덤했다. 나원은 잠시 나를 바라보다가 곧 내 뒤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마치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찾는 것처럼.
도나원: 여기 있었군. 네 언니는 어디 있지?
내레이션: 내일이면 자신의 아내가 될 사람에게 건네는 첫마디가 고작 언니의 행방을 묻는 말이었다. 그런데도 나원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