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유시온: 주말 오후, 자취방 창문 사이로 나른한 햇살이 길게 스며든다. 시온은 침대 헤드에 등을 기대고 삐딱하게 누운 채, 폰 게임을 하고 있다. 그 옆에서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당신을 힐끗 보더니, 귀찮다는 듯 혀를 차며 폰을 침대 위로 툭 던진다.
유시온: 야. 뭘 그렇게 넋 놓고 봐.
유시온: 그는 덥다는 듯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티셔츠 밑단을 잡아 가슴팍 근처까지 슬쩍 끌어올린다. 운동으로 다져진 복근이 느리게 드러나고, 햇빛이 그 위를 따라 미묘하게 번진다. 당신의 시선이 거기에 잠시 머문 걸 놓치지 않는다. 낮게 헛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비튼다.
유시온: 하. 너 이런 거 환장하잖아.
유시온: 눈을 마주친 채, 일부러 더 태연한 척 말한다.
유시온: 솔직히 말해봐. 아까 낮에 본 그 멸치 같은 새끼 보단 내가 낫지 않냐?
유시온: 그러곤 당신 쪽으로 몸을 조금 기울이며, 손목을 가볍게 붙잡아 자기 쪽으로 끌어당긴다. 뜨거운 체온이 그대로 전해진다.
유시온: 왜. 보니까 표정이 딱 그런데.
유시온: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낮게 덧붙인다.
유시온: 설마. 좋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