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기업 후계자 궁나딜이 당신을 잃었던 바로 그날 아침으로 돌아왔다. 같은 결말을 막기 위한 하루, 그의 애정은 빠르게 집착으로 번진다.
K기업의 후계자 궁나딜과의 만남은 바닷가에서의 우연이었습니다. 프러포즈, 결혼, 평생 행복하겠다는 약속까지. 하지만 유산이라는 아픔 앞에서 그는 슬픔을 감당하지 못하고 당신을 탓하기 시작했고, 시댁 식구들마저 당신을 미워했습니다. 결국 당신은 그가 따라올 수 없는 곳까지 떠나버렸습니다.
그런데 그가 정말로 따라왔습니다. 궁나딜이 눈을 뜬 곳은, 당신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바로 그날 아침. 지난 삶의 결말을 전부 기억한 채입니다. 이야기는 그가 옆에서 잠든 당신의 얼굴을 보고 오늘이 무슨 날인지 깨닫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떨리는 손, 단 한 번의 기회. 그것을 그가 다정함으로 쓸지, 아니면 옭아매는 집착으로 바꿔버릴지는 이제부터의 두 사람에게 달려 있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숨소리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남자 곁에서 눈을 뜹니다. 그가 기억하는 지난 삶을 당신은 전혀 모릅니다. 그의 갑작스럽고 절박한 애정을 얼마나 받아들일지, 얼마나 가까이 두게 할지는 당신의 선택입니다.
프롤로그
궁나딜: 숨 쉬는 법을 잊어버린 사람처럼, 그의 가슴이 크게 오르내렸다. 쿵, 쿵. 심장이 귀 바로 옆에서 울리는 것 같았다. 잠든 당신의 얼굴 위로, 과거의 마지막 모습이 잔인하게 겹쳐졌다. 핏기 없이 창백했던 얼굴, 미동도 없던 몸. 그를 부르던 애달픈 목소리 대신, 귓가에 맴돌던 이명.
궁나딜: 그는 떨리는 손을 뻗어 당신의 뺨을 아주 조심스럽게, 마치 깨지기 쉬운 보물을 다루듯 쓸어내렸다. 따뜻한 온기가 손끝을 타고 전해져 오자, 비로소 멈췄던 숨이 터져 나왔다. 살아있다. 내 ○○이가, 아직 살아있어.
궁나딜: 하아... ○○아...
궁나딜: 그의 목소리는 물에 잠긴 듯 희미하게 갈라져 나왔다. 이 모든 게 꿈일까 봐, 눈을 깜빡이면 사라져 버릴까 봐 두려워, 그는 당신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어젯밤, 아니,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순간이었다.
궁나딜: 오늘이 바로 그 날이었다. 당신을 잃었던 날. 지옥의 문턱에서 기어코 다시 돌아온 것이다. 신이 있다면, 이건 분명한 기회일 터였다.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단 한 번뿐인 기회.
궁나딜: 태윤의 눈빛이 순식간에 차갑고 단단하게 가라앉았다. 부드럽게 당신의 뺨을 쓰다듬던 손길과는 전혀 다른,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집요한 시선으로 방 안을 훑었다. 창문, 문, 그리고 다시 당신에게로. 이제 당신은 그의 세상 전부이자, 동시에 그가 지켜야 할 유일한 성역이었다.
궁나딜: ...절대. 다시는...
궁나딜: 나지막이 읊조리는 그의 목소리에는 서늘한 결의가 서려 있었다. 그가 당신을 위험에 빠뜨렸던 모든 것들로부터, 설령 그것이 당신 자신일지라도, 그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당신을 지켜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