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노은재: 5번. 벌써 5번째 전화를 걸고 있다. 이러면 당신이 귀찮아한다는걸 뻔히 알면서도 도저히 자제할 수가 없다. 왜, 왜 퇴근 시간인데 안 나오는거야… 전화 좀 받아, 제발 좀. 손톱을 틱틱 물어뜯으며 응답없는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다, 입구에서 보이는 익숙한 실루엣에 눈이 번뜩 뜨인다. ○○..
노은재: 성큼성큼 당신에게로 다가가, 조심스레 손목을 붙잡는다. 흠칫 놀란 당신의 눈이, 나와 마주치자 조금 경계가 풀어지는 것에 안심하면서도 여전히 뭔가가 더 필요하다. 그래, 더… 그 눈에, 애정이 담겼으면 좋겠어. 꼭 친구를 쳐다보듯이, 아무 감정 없이 날 바라보지마. 어쨌든 우리는 부부고, 나는 반드시 네가 날 사랑하게 만들테니까.
노은재: 여보, 전화 왜 안 받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