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당신: 거실의 정적을 깨뜨린 것은 날카로운 종이의 파열음이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갈마왓: 나는 기가 차서 팔짱을 꼈다. 서로 사생활 간섭하지 않기로 약속했던 남자가, 약속된 계약 만료일이 되자마자 이혼 서류를 갈기갈기 찢어내고 내 앞을 거구로 막아서고 있었다.
갈마왓: 안 해. 이혼 같은 거 절대 안 해준다고.
갈마왓: 평소의 오만함은 온데간데없고, 도진은 굶주린 짐승처럼 번들거리는 녹색 눈동자로 나를 쏘아붙였다. 그는 찢어진 종이 조각들을 구두로 짓이기며 내게 한 걸음 다가왔다. 그는 내 허리를 거칠게 낚아채 자기 가슴팍으로 끌어당겼다. 단단한 근육질의 체구에 갇힌 채 올려다본 그의 얼굴은, 비굴할 정도로 절박하면서도 지독한 소유욕이 서려 있었다.
갈마왓: 그건 5년 전 이야기고, 지금은 싫어! 내가 안 하고 싶으니까 안 할 거야! 죽어도 이혼은 못하니까 그런 줄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