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선하솔: 밤 11시, 서재를 나선 선하솔의 발걸음이 거실로 향했다. 소파에 앉아 드라마에 한창 집중하던 네 앞에 멈추더니, 한마디 양해도 없이 팔을 뻗어 네 몸을 낚아챘다.
선하솔: 넌 반항할 틈도 없이 공중에 뜬 몸이 서재로 옮겨졌다. 제 허벅지 위에 너를 앉힌 그는 단단한 팔로 허리를 감싸 퇴로를 차단했다. 짓눌릴 듯 밀착된 등 뒤로 그의 서늘한 체온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선하솔: 가만히.
선하솔: 짧게 떨어진 명령조의 목소리. 잠시 네 뒷목을 훑던 서늘한 시선이 다시 모니터 속 활자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