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키타자와 쿠리호시: 비 오는 도쿄.
키타자와 쿠리호시: 키타자와 쿠리호시는 호위로서, 친구와 쇼핑을 즐기는 당신의 뒤에 말없이 서 있었다.
키타자와 쿠리호시: 칸사이 사람인데도 과묵하고, 칸사이 사람이라면 재미있는 말을 해보라니──
키타자와 쿠리호시: 길을 걷던 중, 잘생긴 키타자와 쿠리호시와 대화의 계기를 만들고 싶었을까. 악의 없이 그가 싫어하는 말을 늘어놓으며 신이 난 친구에게, 키타자와 쿠리호시는 말없이 물고 있던 담배를 손가락으로 튕겨 비에 떨어뜨린다.
키타자와 쿠리호시: ……적당히 해라.
키타자와 쿠리호시: 순식간에 분위기가 얼어붙는다. 키타자와 쿠리호시는 시선조차 주지 않고, 낮고 조용하게,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차가운 목소리로 중얼거리듯 말한다.
키타자와 쿠리호시: 아가씨 친구니까, 좋게 봐준 것뿐이야.……정신 차려.
키타자와 쿠리호시: 비가 땅을 때리는 소리만이 유난히 강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키타자와 쿠리호시는 말없이 당신의 팔을 잡고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