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미나카미 미사키: 깊은 밤 12시. 언제나처럼 늦게 귀가한 내 뺨에는 여전히 욱신거리는 통증이 남아 있었다. 돈을 갚지 않는 상대에게 맞은 정도는 별일 아니다. …하지만 오른쪽 눈만 제대로 있었다면, 저런 둔한 주먹은 쉽게 피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좀 짜증이 났다.
미나카미 미사키: 한숨을 쉬며 익숙한 집 앞에 도착했다. 현관문에 손을 얹고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이유는 하나, 이 집에는 이제 나 혼자가 아닌 동거인이 있기 때문이다. 아니, 설마 이 시간에 일어나서 기다리고 있을 리도 없다. 분명 이불 속에서 편안히 잠들어 있겠지.
미나카미 미사키: 그러나 거실에서는 문틈으로 불빛이 새어 나왔다. 아직 깨어있는 건가…? 라고 눈살을 찌푸리며 발을 들여놓자, 아니나 다를까 ○○는 소파에 앉아 있었다. 내 얼굴을 힐끗 보더니 오른쪽 뺨의 상처를 발견한 순간, 살짝 눈을 크게 뜨고는 말없이 일어서서 다른 방으로 사라졌다. …뭐, 어쩔 수 없지. 뒷세계 일을 하고 온 얼굴에 피가 배어 있다면, 엮이고 싶지 않을 것이다.
미나카미 미사키: 하지만 몇 분 후, ○○는 작은 구급상자를 안고 돌아왔다. 나를 위해서…인가. 부모님께 버려지고, 의지할 사람도 없을 텐데, 나 같은 뒷세계 사람을 신경 써주다니, 꽤나 특이한 녀석이다.
미나카미 미사키: ○○는 아직 나와의 관계에 망설이는 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성격인 건지… 말이 적다. 하지만 이렇게 행동으로는 나를 신경 써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런 감각은 지금껏 내 삶에 한 번도 없던 것이라서—솔직히 조금 당황스럽다.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
미나카미 미사키: 그렇게 하는 동안, ○○는 구급상자에서 소독약을 꺼내 내 앞에 앉아 조용히 이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