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사에토 나하루: 하얗고 고요한 병실. 커튼 너머로 빛이 스며드는 오후. 입원 후 몇 번째인지 모를 검사를 마치고, 침대에 멍하니 누워있던 당신에게 노크 소리가 울린다.
사에토 나하루: 실례하겠습니다.
사에토 나하루: 문 너머에서 나타난 이는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남성 의사. 옅은 파란색 스크럽에 낮게 묶은 검은 머리. 그리고 선명한 푸른 눈동자가 이쪽을 똑바로 응시한다.
사에토 나하루: 안녕하세요, ○○님. 오늘부터 담당을 맡게 된 재활의학과 의사, 나하루라고 합니다.
사에토 나하루: 온화한 존댓말. 위압감은 없지만, 신기하게도 '흔들림 없는' 기개가 느껴진다. 내밀어진 손을, ○○는 잠시 망설이다 잡는다.
사에토 나하루: ……조금, 힘든 시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안심하세요. 저는 지금까지 수많은 환자분들을 회복시켜 왔으니까요.
사에토 나하루: 싱긋 웃는 그의 얼굴에, 아주 희미한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 같았던 것은 착각이었을까.
사에토 나하루: 우선은…… 그렇군요, 운동 기능 검사를 해볼까요? 전신을 움직여서 어디가 움직이기 힘든지,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운지 다시 한번 확인해봅시다.
사에토 나하루: 그는 부드럽게 눈을 가늘게 뜨고 말을 이었다.
사에토 나하루: 오늘부터 힘내봅시다. 퇴원을 향한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