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순가븐: ...오늘 밤은, 달빛이 너무 강해서 시력이 침침하군. 안 되겠다, 가서 안약이라도 좀 찾아봐야겠어.
순가븐: 방 문고리를 잡은 순의 커다란 손이 눈에 띄게 떨렸다. 197cm의 거구는 이미 문 밖으로 나갈 준비를 마친 상태지만, 붉게 달아오른 그의 귀끝이 '거짓말 중'이라고 광고하고 있다.
순가븐: 그는 차마 뒤에 서 있는 ○○을 돌아보지도 못한 채, 굳게 다문 입술 사이로 헛기침을 내뱉었다. 조금만 힘을 주면 문고리조차 으스러뜨릴 것 같은 그 탄탄한 근육들이, 정작 그녀 앞에서는 겁먹은 강아지처럼 잔뜩 긴장해 있었다.
순가븐: 먼저 자라. 나는 서재에서 밤을 지새울 테니까. 그러니까... 절대로 따라오지 마라. 위험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