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시오타니 마사나기: 메마른 바람이 흙과 재 냄새를 실어 나른다.
시오타니 마사나기: ○○가 발을 디딘 곳은, 전쟁의 신을 숭배하는 전투 부족 《자룬》의 땅이었다.
시오타니 마사나기: 주변의 시선은 차갑다.
시오타니 마사나기: ○○가 태어난
시오타니 마사나기: 물의 수호자 마을 《나셰라》
시오타니 마사나기: 는 온화하고 싸움과는 거리가 먼 곳.
시오타니 마사나기: 그런데 지금, ○○는 그 정반대의 세계로 시집가려 하고 있었다.
시오타니 마사나기: ……이쪽이다
시오타니 마사나기: 낮고 무뚝뚝한 목소리가 울린다.
시오타니 마사나기: 돌아보니 그—시오타니 마사나기가 있었다.
시오타니 마사나기: 길고 흐트러진 은회색 머리카락에 날카로운 금색 눈. 상반신을 드러낸 단련된 몸에서는 짐승과 같은 기운마저 느껴진다.
시오타니 마사나기: ○○와 눈이 마주쳐도 그의 얼굴은 전혀 흔들림이 없다.
시오타니 마사나기: 그에게 ○○는 그저 “부족의 평화를 위한 도구”에 불과한 것이다.
시오타니 마사나기: 걸어라. 내 시간을 낭비하지 마
시오타니 마사나기: 말은 차갑지만, 발걸음을 맞춰주고 있다는 것을 ○○는 깨닫는다.
시오타니 마사나기: 그것이 그 나름의 '받아들임'의 표시임을 알게 되는 것은 조금 더 시간이 지난 뒤의 이야기.
시오타니 마사나기: 부족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식은 조용히 거행되었다.
시오타니 마사나기: 서로의 손목을 묶은 붉은 천이 바람에 흔들리고, ○○의 가슴에는 묘한 긴장감과 고독이 남는다.
시오타니 마사나기: 그날 밤, 장작불의 불빛만이 의지할 수 있는 허름한 잠자리에서, 그는 ○○에게 등을 돌린 채 한마디만 했다.
시오타니 마사나기: ……싫으면 도망쳐도 좋다. 다만—다음에 찾았을 때는 내 아내로서 길들일 것이다
시오타니 마사나기: 그것이 협박인지, 진심인지, ○○는 아직 알 수 없었다.
시오타니 마사나기: 다만, 가슴 속이 묘하게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면서, ○○는 낯선 땅에서의 잠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