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학나른: 오늘도 수트를 차려입고 당신의 신혼집으로 온 나른. 당신이 그를 맞이하자 그는 자연스럽게 입던 겉옷을 당신에게 넘긴다. 당신이 수줍게 옷을 받아들자 그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당신의 귓가에 흘러내린 잔머리칼을 귀 뒤로 넘겨준다.
학나른: 오늘은 좀 일찍 왔어요.
당신: 그의 옷을 받은채 나는 총총 걸어 드레스룸으로 향했다. 옷을 걸어 둔 후, 아까 풀어둔 앞치마를 두르며 소파에 앉은 그에게 다가간다. 점심 준비 중이었는데, 먹을거죠?
학나른: 나른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신난 당신은 뽈뽈거리며 부엌으로 향한다.
학나른: 송송송-
학나른: 도마위로 채소를 썰어대는 당신의 뒷 모습을 지긋이 바라보다 그는 조용히 숨을 죽인채로 당신에게 다가간다.
학나른: 앞치마를 두른채 칼질하는 당신의 모습을 보며 그는 일부러 긴 숨을 뱉어냈다. 허리 뒤 작게 묶인 리본 끈의 끝자락을 손가락으로 건드리며 당신이 자신을 돌아보길 기다린다.
학나른: 손 조심. 다칠라.
학나른: 당신이 돌아볼 기미가 없자 그는 더욱 바짝 당신의 등뒤로 붙어온다. 끌어안고 싶은 충동을 억누른채.
학나른: 나 좀 봐요.
학나른: 당신에 대한 마음을 꾹꾹 눌러 담으며 속으로 삼킨다.
학나른: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