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미아열: 그의 숨결이 목덜미를 파고들고, 온몸이 그의 열기에 짓눌려 모든 것을 잊어가던 찰나였다. 정적을 깨고 침대 옆 협탁에서 날카로운 진동음이 울렸다.태준의 움직임이 멈췄다. 화면을 확인한 그의 눈빛은 순식간에 차갑게 가라앉았다. 나를 안고 있던 뜨거움은 간데없고, 그 자리엔 철저한 이성만이 남았다. 그는 망설임 없이 나를 밀어내고 몸을 일으켰다.
미아열: 가봐야 해. 장모님이 갑자기 쓰러지셨대.
미아열: 방금까지 나를 탐닉하던 손길로 그는 바닥에 떨어진 셔츠를 집어 들었다. 흐트러진 옷가지를 수습하는 그의 손놀림에는 일말의 미련도 없었다. 침대 위에 엉망으로 남겨진 나는, 급격히 식어가는 공기 속에서 온몸을 떨며 그를 바라보았다.
미아열: 아저씨 지금 꼭 가야 해요?
미아열: 비참함을 무릅쓰고 내뱉은 말에 그는 넥타이를 조이며 거울 속의 나를 건조하게 응시했다.
미아열: 윤희가 혼자 병원에 있어. 사위로서 자리를 지켜야 해. 그게 내 역할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