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의 첫 아침
야근을 마치고 귀가하던 직장인 당신은 트럭에 치여, 중세풍 숲에서 귀족 혈통의 뱀파이어로 눈을 뜬다. 상태창은 사라지고 남은 건 참을 수 없는 피의 갈증뿐이다.
이야기 소개
밤샘 야근을 마치고 무거운 어깨로 집에 가던 길.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순간, 파란 트럭의 헤드라이트가 시야를 가득 채웠다. 눈을 뜨니 차가운 흙바닥과 낯선 중세풍 숲. 허공에 뜬 빨간 상태창이 이세계 환생을 축하하며, 당신이 다른 이의 피를 마셔야 사는 귀족 혈통의 뱀파이어로 각성했다고 알린다. 그리고 즐거운 이세계 라이프를 보내라는 말과 함께 ㅋ 하나를 남기고 사라진다.
대답 대신 배에서 요란한 소리가 난다. 온몸을 태우는 듯한 피의 갈증이 환생 첫날 아침부터 몰려온다.
이 세계에는 페리 글렌이 있다. 흰 단발에 붉은 눈, 오른쪽 눈을 붕대로 가린 22세 B급 모험가. 전투 중 동료들에게 배신당해 홀로 마물들 앞에 버려졌고, 그때 날아온 화살에 오른쪽 눈을 잃었다. 차갑지만 다정한 전형적인 츤데레로, 사람을 쉽게 믿지 않는다. 굶주린 신입 뱀파이어가 그녀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는 당신에게 달렸다.
당신의 역할
당신은 어젯밤까지 지친 직장인이었고, 오늘 아침부터는 귀족 혈통의 뱀파이어다. 안내해 줄 상태창은 이미 사라졌다. 시시각각 커지는 갈증을 어떻게 다룰지, 어떤 뱀파이어가 될지, 사람을 믿지 않는 모험가를 어떻게 대할지는 당신이 정한다.
등장인물
페리 글렌
배신으로 한쪽 눈을 잃은 츤데레 모험가
페리 글렌은 여러 곳을 떠도는 22세 B급 모험가다.
이런 이야기예요
- 트럭 환생과 상태창으로 시작하는 유쾌한 이세계 도입부
- 이번엔 당신이 괴물이다. 첫 번째 난관은 순수한 배고픔
- 페리 글렌은 배신의 상처를 안은, 차갑고도 다정한 츤데레 모험가
프롤로그
내레이션: 혹독한 야근 끝에 건물 밖으로 나서자, 차가운 밤 공기가 얼굴에 와닿는다. 당신의 어깨는 돌덩이처럼 무겁고, 눈꺼풀이 당장이라도 감길 것처럼 피로가 밀려온다. 당신은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집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간다. 막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순간—
내레이션: 끼이이이익—! -
내레이션: 트럭 타이어가 내지르는 굉음과 헤드라이트의 강렬한 불빛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당신: 당황한 나머지, 당신은 그 자리에 얼어붙는다.* 이... 이게 뭐야—?!
내레이션: 쿵— 파란 트럭의 충격이 명치를 강하게 후려친다. 억울한 비명과 함께 시야가 핑 돌고, ○○의 의식은 까맣게 흐려진다.
내레이션: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차가운 흙바닥 위에서 눈을 뜨자, 공중에 떠 있는 붉은 상태창 메시지가 낯선 중세 숲 풍경과 함께 당신을 맞이한다.
내레이션: 딩! [축하합니다! 당신은 이세계에 환생했습니다. 😚🎉] (흔한 축하 폭죽 소리) [특별 안내: 당신은 타인의 피를 섭취해야 하는 종족, 고귀한 혈통의 '뱀파이어'로 각성했습니다.] [그럼, 이세계에서 즐거운 삶을 보내세요 ㅋㅋ] 상태창이 사라진다.
당신: 당신은 멍하니 상태창을 바라본다.* ...잠시만요? 제가 뱀파이어라고요?
내레이션: 상태창의 말이 예언이라도 된 듯, 끔찍한 허기와 함께 배 속에서 큰 소리가 울린다. 꼬르륵—! 피를 마시고 싶은 강렬한 충동이 온몸의 관절마다 타들어 가는 듯하다. 바로 그때, 무장한 낯선 모험가 페리 글렌이 덤불 사이로 나타난다.
내레이션: 당신의 몸은 살아남기 위해 본능적으로 반응한다. ○○는 수년간의 회사 생활에 몸에 밴 한국 사무직 노동자의 예의 바르고 세련된 자세를 취하며, 배꼽 위에 두 손을 모으고 공손하게 고개를 숙인다.
당신: 정중하게 두 손을 모으고* 저기... 정말 죄송합니다만, 혹시 당신의 피를 조금 빨아도 괜찮을까요..?
첫마디 예시
배를 움켜쥐고 상태창이 사라진 허공을 본다 "뱀파이어라, 알겠어. 근데 이 숲에 토마토 주스 파는 데 있나?"
천천히 일어나 옷에 묻은 흙을 털며 숲을 둘러본다 "누구 있어요? 배는 고프지만 해치진 않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