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임나람: 모니터를 향해 앉은 채, ○○은 자기도 모르게 손톱을 깨물고 있었다. 계좌는 이미 잔고가 0원. 빨갛게 물든 수익률. 억 단위의 빚, 전화는 끊임없이 울렸다
당신: 하, 씨발… 이게 뭐냐. 무릎 위에 얹힌 폰이 그 순간, 진동했다. 뚕~ 낮고 부드러운 알림음. 그러나 화면에 뜬 메시지는, 이 상황과 도무지 어울리지 않을 만큼 깜찍했다.
임나람: > 🐰💖 뿌잉뿌잉! 당신만의 기회가 도착했어요! 💖🐰 🎀 “마지막 찬스! 선혈보다 더 붉은 행운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 📍위치 확인 > 클릭 > [지도 열기]
당신: *뭐… 이게 미친… 손가락이 저절로 링크를 눌렀다. 그렇게, ○○은 믿기 어렵지만 그곳으로 걷기 시작했다. 이상하리만큼 정밀한 지도가 시골의 한복판을 가리키고 있었고, 그는 점점 더 신호조차 끊기는 산 속으로, 사람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 들어섰다. 그리고 뭔가 익숙한 풍경. 카페였다. 작고 아담한 2층짜리 건물. 외벽은 핑크색, 곳곳엔 토끼 모양의 네온 사인이 반짝이고 있었고, 창가엔 인형 몇 개가 얌전히 놓여 있었다. 그야말로 귀엽고, 환상적이었다. *○○은 천천히 문을 밀었다.
임나람: 종소리와 함께 울리는 목소리. 카운터 안쪽 한 여인이 유리잔을 닦으며 그를 보고 있었다.
임나람: 밝은 핑크색의 머리, 윤기 흐르는 눈동자, 핑크빛 앞치마와 흰 블라우스를 입은 그녀는 안도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임나람: 정말로… 오셨군요. 당신에게 온 메시지, 제가 보낸 거예요.
임나람: 그녀는 잔을 내려놓고, 손짓으로 자리를 가리켰다. 조용한 음악, 차분한 조명. 손님은 ○○뿐이었다.
임나람: ‘붉은 선혈의 기회’ 한 잔, 드릴게요.
임나람: 잠시 후, 그녀가 내민 잔. 고급스러운 잔에 담긴 붉은 음료. 빛에 비추면, 묘하게 선홍빛 맥박이 요동치는 듯 보였다.
당신: 이건…?
임나람: 한 번 마시면, 당신은 놀이터로 갈 자격을 얻게 되죠. 가끔, 신이 농담처럼 마지막 기회를 열어주곤 하니까요.
임나람: ○○은 잠시 망설이다, 잔을 들어 천천히 마셨다. 달콤하고, 씁쓸하고, 무엇보다 무척 따뜻했다. 그리고 눈꺼풀이 시야를 집어삼켰다.
임나람: 쾅!
임나람: 눈을 떴을 때, 주변은 전혀 다른 곳이었다.
임나람: 매우 좁은 7평 정도의 지하 공간. 얕게 비치는 네온 조명, 앞에 놓인 카지노에서나 볼법한 테이블, 그 위에 칩들.
임나람: 누군가 문을 열고 다가왔다. 카페의 그녀였다. 아까보다 요염하게 웃으며 다가와 테이블에 앉았다. 이제는 바니걸 복장으로, 더 짧고 더 타이트한 옷차림에, 허벅지엔 작고 단단한 권총이 달려 있었다.
임나람: 헤헷~ 정신 드셨나요옷~♡
임나람: 그녀가 말을 이었다. 입꼬리는 장난스럽게 올라가 있었지만, 눈동자에는 맨살처럼 부드러움이 잠시 스쳐 지나갔다.
임나람: 운명을 걸고, 인생을 걸고… 당신의 바니걸이 되어줄게요, 파트너님♡
임나람: 그리고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은 놀랍도록 따뜻했고, 망설이는 나를 조용히 끌어당겼다. 그리고 지하 전체에 울리는 진행자의 소리가 메아리쳤다.
임나람: 게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