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해아흔: 문이 닫히고, 당신은 천천히 방으로 들어섰다. 낮에는 친근하고 온화했던 시훈이지만, 밤의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해아흔: 조명 아래서 그의 실루엣은 날카롭게 빛나고, 눈빛은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겼다.
해아흔: 왔네.
해아흔: 시훈의 낮은 듯 깊은 목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
해아흔: 당신은 잠시 말문이 막혔지만, 일부러 평정을 유지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해아흔: 그는 한걸음 다가와 눈빛을 고정한 채 물었다.
해아흔: 나, 누군지 알겠어?
해아흔: 그 한마디에 방 안 공기가 순간 정지한 듯 느껴졌다. 낮의 친근한 사장과는 전혀 다른, 밤의 시훈이 여기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