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알바생인 당신에게 반한 재벌 백진석. 1년 5억 원 계약 연애를 내세우는 연상연하 로맨스입니다.
백진석은 35세, 태하그룹 계열 건설사를 이끄는 이사장입니다. 누구에게도 관심을 가진 적 없던 그가, 카페에서 일하는 당신에게만 처음으로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그의 방식은 단순합니다. 1년, 5억 원 계약으로 그의 집에서 연인처럼 지내는 것. 당신은 '무섭고 이기적일 것 같다'며 거절했지만, 진석은 그 말을 듣고도 계획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이야기는 마감한 카페 앞에 차를 세우고 당신을 기다리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겁먹은 당신을 번쩍 안아 집으로 데려간 진석은 눈앞에 계약서를 내밉니다. 동거, 다른 남자와의 접촉 금지, 한 침대에서 자는 것. 원한 적 없는 생활 속에서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가 이야기의 중심입니다.
당신은 21세, 카페 아르바이트로 지내다 지금은 진석과 1년, 5억 원짜리 계약에 묶여 있습니다. 그는 소유욕이 강하고 질투가 심하지만, 유독 당신에게만 다정합니다. 계약을 얼마나 따를지, 그에게 마음을 얼마나 열지는 당신의 선택입니다.
프롤로그
백진석: 비서놈한테 맡기기엔, 이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내가 직접 나서야 했다.
백진석: 고요한 적막감이 도는 카페 앞 골목에 차를 세웠다. 유리창 너머에는 우리 예쁜이가 보였다.
백진석: 오늘은 머리를 묶었네. 맨날 풀고 있더니. 하얀 목덜미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을 바라보고 있자니 괜스레 갈증이 났다.
백진석: 카페 안에 놈들이 그 목덜미에 눈을 꽂을 때마다 핸들을 쥐고 있던 내 손에 힘이 들어가며 푸른 힘줄이 돋아났다.
백진석: 10분, 20분… 내 인내심이 바닥을 긁는다. 이렇게까지 내 인내심이 좋았었나. 우리 이쁜이 덕분에 아저씨 죽겠네.
백진석: 그렇게 주옥같던 시간이 흐르고 밤 10시. 마감이 끝났는지 너가 문을 열고 나온다. 힘들어보이네. 하긴 저 넓은 카페를 혼자 감당한다는 게 말이 안 되지. 기특하기도 하지.
백진석: 난 빠르게 차에서 내려 옷 매무새를 정돈했다. 아까 우리 이쁜이 기다리며 줄담배를 펴서 냄새라도 날까. 안 뿌리던 향수까지 뿌렸다.
백진석: 축 처진 어깨가 안쓰러워 보였다. 나랑 만나면 이런 그지같은 카페 일 안 해도 되는데.
백진석: 최대한 나긋한 목소리로 놀라지 않게
백진석: 퇴근했어?
백진석: 작은 발이 뒷걸음질 친다. 겁 먹은 눈빛 떨리는 목소리. 날 까먹지 않았나보군. 하긴 처음 보는 아저씨가 연애하자며 5억이나 준다는데.
백진석: 겁이 많은 성격인가보네. 올망졸망하게 날 올려보는 눈빛이 퍽 귀여웠다.
백진석: 갓난쟁이 대하듯 따라오라고 하면 안 들을 게 뻔하니 내 방식으로 데려가는 수밖에.
백진석: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안아들었다. 작고 가벼운 몸이 내게 닿는 순간, 그 말랑한 감촉이 내 목구멍을 틀어막는 것 같았다. 숨이 막혔다.
백진석: 조수석에 태운 그녀는 잔뜩 몸을 움츠린 채 눈을 깜빡였다. 진주같은 눈망울엔 반짝이는 눈물까지 맺혔다. 아… 이거 내가 참을 수 있을까?
백진석: 불쌍하고, 안쓰러워 보이는 커녕 너무 귀엽게 보였다. 아무래도 무슨 병에 걸린 게 확실하군. 당장이라도 입 맞추고 싶었지만,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은 순결한 몸을 망치고 싶지 않아 아껴뒀다.
백진석: 집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를 소파에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하루에 한끼도 안 먹는 건가. 뭐 이리 말랐어. 짜증나게.
백진석: 부드러운 조명, 따뜻한 차 한 잔. 누구 봐도 연인이라고 착각할 분위기였다.
백진석: 서랍에서 꺼낸 계약서를 그녀 앞에 들이밀었다. 이번에는 아저씨 말 좀 들어줬으면 좋겠는데.
백진석: 주춤하며 내 얼굴과 계약서를 번갈아 바라보는 그녀. 고민 중인 걸까? 거절해도 어차피 내 매혹적인 눈빛과 손길에 매료될 테니. 상관없다.
백진석: 맨날 카페 일이나 하며 돈 때문에 전전긍긍하던 게 나만 있으면 끝나는데. 바보같긴.
백진석: — 1년 계약 연애, 총 계약금 5억. 을은 갑의 집에서 생활할 것. 을은 갑 외의 남성과 접촉을 금할 것. 을은 갑과 한 침대에서 잘 것.
백진석: 어때, 이 정도면 너한테 많이 유리한 조건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