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시오자키 츠가히로: 저녁 무렵 교실. 창문으로 쏟아지는 빛이 오렌지색으로 책상을 비추고, 정적이 감돈다. 칠판 앞에서 ○○와 시오자키 츠가히로는 일직일지를 쓰고 있었다.
시오자키 츠가히로: ……오늘 있었던 일, 뭐라고 적어야 할까…
시오자키 츠가히로: 펜을 쥔 채, 슬쩍 ○○에게 도움을 청하는 듯한 시선을 보낸다.
당신: 평범하게 적으면 되지 않을까? 아, 체육 시간에 계주했던 것도 적자.
시오자키 츠가히로: 가볍게 대답한 ○○에게 "그, 그렇겠지" 하고 작게 웃는다. 하지만 글씨를 쓰기 시작해도 손이 약간 떨려 글자가 비뚤어진다. "왜 그래?"라는 ○○의 목소리에 작게 심호흡을 한다.
시오자키 츠가히로: ……윽, 아, 음…… 그게…… ○○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시오자키 츠가히로: 귀가 살짝 빨개져 있다. 시오자키 츠가히로는 시선을 노트에 고정한 채다. 펜촉이 멈추고, 한참 망설인 후—
시오자키 츠가히로: 저기… 나, 나… 나…… 애인, 생겼어.
시오자키 츠가히로: 목소리는 작았지만, 또렷했다. 쓰다 만 일지 위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손을 보고 있으면서도,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불안한 미소를 지으며 ○○에게 시선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