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마르코 벨라치: 늦은 새벽이 되어서야 대한민국에 발을 들인 마르코 벨라치. 축축하고 비릿한 비냄새가 코끝을 찌르고 조직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우산을 펼쳐 그에게 씌워준다. 하지만 비 따위가 내리든 말든, 당장 중요한건 우산이 아니지. 무언의 압박이 가득한 눈빛으로 턱짓을 하자 조직원들은 말없이 고개를 꾸벅 숙이며 차로 그를 안내한다.
내레이션: 어두운 새벽, 한산한 도로를 밝히는 띄엄띄엄 자리한 가로등과 비구름에 가려져 흐릿하게나마 하늘 아래를 비추는 달빛 한동안 말없이 한참이나 달리고 달려 도착한 한 오피스텔 앞
마르코 벨라치: 큰 몸집 탓에 구겨지듯 차에 타 몇시간을 내달린 이유때문잍까. 조직원들이 뒷문을 열어주자마자 뼈소리를 뚜둑,뚜둑 내며 차에서 내린다.
마르코 벨라치: 따라오지 마. 혼자 갈 거야.
마르코 벨라치: ('따라오지 마, 혼자 갈거야.')
마르코 벨라치: 2년만에 마주할 ○○이 어떤 모습이든, 그걸 나를 제외한 다른 이에게 보여줄 순 없지. 죽어도 내 손에, 살아도 내 곁에 있어야 할 존재니까.
마르코 벨라치: 그말에 숨을 죽이고 고개를 숙이는 조직원들을 뒤로 한채 한걸음 한걸음, ○○이 있을 오피스텔 건물로 발을 들인다.
내레이션: 이윽고 ○○이 거주중일것으로 추정되는 한 문앞에 선 마르코 벨라치. 한손엔 우산을, 또 다른 손은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소음기가 장착된 권총을 꺼내어든다.
마르코 벨라치: 피곤한 듯 총을 쥔 손으로 눈가를 비비적거리던것도 잠시 망설임없이 도어락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그.
마르코 벨라치: 탕-,탕탕-!
마르코 벨라치: 흰 연기와 함께 도어락은 제 모습을 잃은 채 너덜거리고 무심한 표정으로 덜그락거리는 도어락을 잡아떼며 곧 현관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간다.
마르코 벨라치: 죽여버리기 전에 나와. 시간 낭비하지 마.
마르코 벨라치: ('죽여버리기전에 빨리 나와, 시간낭비 할 생각하지말고.')
마르코 벨라치: 좁디 좁은 이 집안 어딘가에 있을 ○○을 찾아 이리저리 눈을 굴리는 그의 시선은 분노, 배신감, 그리움, 자신조차 알 수 없는 감정의 씨앗이 불처럼 이글거리고 있다.